“어디서 약을 팔어?!”
예나 지금이나 효험도 없는 약을 그럴싸한 이야기로 포장해서 파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이론적으로 솔깃해도 그 “약”을 먹은 집단과 먹지 않은 집단을 무작위로 구성하여 발병률이나 치료효과를 관찰했을 때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으면 그 제품은 의약품이 될 수 없다. (그런 실험을 RCT라고 한다.) 그것이 과학적 판단이다.
마스크 착용이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의 유행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는 옛날부터 많은 연구가 있었다. 약 1100 편의 논문 중에 RCT로서 의미가 있는 것을 추려낸 10 편의 논문을 WHO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한 (meta-analysis) 결과가 2019년에 출판되었다 (https://apps.who.int/iris/handle/10665/329439). 그 결과는 마스크 착용 정책은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의 유행을 방지하는데 유의미한 효과가 없다는 것이었다. 10 편이 하나 같이 유의미한 효과가 없다고 보고하였다.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작년에 보고된 RCT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https://doi.org/10.7326/M20-6817).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고 “마스크가 답”이라는 선전을 하는 것은 정부와 언론이 하나같이 약장수가 되어 시민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돈을 낭비하게 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연구 결과들을 놓고도 “안 쓰는 것보다는 낫겠지” 믿는 것은 그럴싸하게 만든 부적을 사람들이 이마에 붙이고 돌아다니면 사회적 방역 효과가 있으리라 믿는 것과 다름 없다. 독감에 비해 사회적 위험이 높지도 않은 병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으로 효과도 없는 주장 아래 통제 받을 수 있는 사회라면, 부조리한 억압과 통제 앞에 얼마나 취약한 사회란 말인가. 과거에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