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PCR 검사 위양성

5월초에 나는 예상하기를 코로나 확진자 수가 5월 안으로 수그러들 것이라 하였다. 지금 시점에서 데이터를 보면 확진자 감소세 들어서기는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천천히 감소하고 있다. 뉴스에서는 여전히 600명대라고 난리다.
자연스럽게 드는 의문은: “과연 그 600명 중에 몇 명이 진정으로 병을 앓는 사람들일까?” 왜냐하면 지금 활용되고 있는 PCR 검사는 내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는 있어도, 그게 어제인지 한 달 전인지, 내 몸의 면역이 싸워서 이겼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 그래서 PCR 검사와 임상진단(발열, 몸살 등)을 함께 고려하여 진정한 “확진”을 할 수 있다. 아프지 않은 사람에게 무슨 “확진”이란 말인가? 무증상자의 전염율은 통계적으로 0%이다.
게다가 PCR검사의 정확도 역시 100%가 아니다. 양성예측도(PPV)라는 수치가 있는데, 이는 양성검사를 받은 사람들 중에 참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의 비율을 말한다. 당연한 예기지만, 양성예측도가 낮으면 낮을 수록 그 진단시험의 활용 가치가 떨어진다. 관심 인구 중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의 비율(IR),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이 양성 결과를 받을 확률(FPR), 노출된 사람이 음성 결과를 받을 확률(FNR)을 알면 PPV를 계산할 수 있다.
한국에서의 PPV는 어떤가? 정확한 수치들은 알 수 없지만, 최근 일주일간 검사자 대비 양성결과 수로 IR을 대치하자면 약 1.7%이다. FPR과 FNR의 경우 조사된 바에 의하면 (아래 참고문헌 1, 2) 검사기 종류와 활용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나, 중간값의 경우 FPR=2.3%, FNR=11%다. 이 수치들로 계산한 PPV는 40%다.
PPV가 40%라는 말은, “확진자”의 40%만이 진짜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이고, 나머지 60%는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은 것이다. “확진자”의 반 이상이 불필요한 걱정에 휩싸이는 것이다. 어제 “확진자” 취급을 받은 600명 중 360명은 불필요하게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애초에 우리 사회의 유병률(IR)이 낮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일수록 PCR 검사만 갖고 확진을 논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비록 양성판정자의 반 이상이 거짓 양성이라고 하더라도 자가격리하고 조심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 하는 사람들도 있겠다. 더 나은 방법이 있는데 왜 그렇게 한단 말인가? 집단 PCR 검사 대신, 증상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하면 된다. 그렇지 않고 지금의 집단 PCR 결과로 외출제한을 가하고 유행병의 심각성을 논하는 것은, 유병률이 낮은 상황에서는 결코 권장할 수 없다. 시민들의 불필요한 희생, 자원 낭비를 다 헤아리기 어렵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어도 내 면역이 이겨서 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병을 앓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 병을 전파시킬 확률은 통계적으로 0%다. 병을 앓지도 않는데 PCR 검사만으로 “확진자”라는 별명을 붙여 환자 취급하는 것은 비합리적 공포를 조장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