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결과와 어긋나는 주장은 비과학적 미신에 불과함

근거 없이 계속되는 활동제한(lockdown) 주장을 보며
“과학적 진리의 유일한 심판대는 실험이다.” 과학적 방법론의 핵심을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한 이 말은 물리학도라면 누구나 아는 <파인만 물리학 강의> 제 1권 첫 강의 서두에 나온다. “과학적 사고의 제 0 법칙”이라고 불릴만한 이 큰 원칙을 파인만은 여러 기회를 통해 강조하였는데, 그 배경에는 과학을 한다는 사람들조차 제 0 법칙을 져버리기 쉽다는 아이러니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당장에 코로나19를 비롯한 유행성 호흡기 질환에 관하여 뭘 좀 안다는 사람들 혹은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펼치는 주장 가운데 관찰 결과와 어긋나는 것들을 나는 기회가 닿는 대로 공유하였다. 그 중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언급하자면 마스크의 방역효과, 활동제한의 방역효과, 임상을 고려하지 않은 PCR 집단검사의 효용 등이다. 관찰 결과와 어긋나는 것은 비과학적 미신에 불과하며, 그런 미신을 쫓아가면 반드시 화를 당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마스크와 활동제한의 미신을 따르도록 주장하는 이들이 지금의 K-방역을 만들었다. 나는 그들을 “거짓 선지자”라고 부르겠다. 지난 일 년 반 동안 “거짓 선지자”들을 따른 피해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임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들, 노동자,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상대적 희생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그 거짓 선지자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기는 커녕 오히려 시민들에게 더 가혹한 채찍을 휘두른다는 것이다. 지난 일 년 반 동안 거리두기 단계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킨 그들은 그것도 모자르다며 더 강력한 활동제한(lockdown) 즉 활동금지(shutdown)를 도입해야 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을 한다.
이처럼 어린이와 같은 약자들을 희생시키고, 자신들의 벌거벗은 것이 드러날 것 같으면 따르는 사람들을 더 옥죄는 행태는 거짓 선지자들의 전형적인 태도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그런 거짓 선지자들과 논쟁을 한 경험도 있다. 이재갑 교수의 경우 직접 상대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글을 읽고 조목조목 비판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어제 그가 올린 글을 보니 비과학적 주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그는 “4단계의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예방접종율과 델타변이의 전파력을 생각해보면 지금 정도의 확진환자와 중증환자 발생 수준으로 그나마 막아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는데, 이것은 그의 상상에 불과하다. 우리가 활동제한 대신 그레이트베링턴 선언에 따른 집중보호 정책을 따랐다면 과연 더 나쁜 결과가 나왔을까? 스웨덴은 우리보다 훨씬 유연한 정책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한 해 동안 초과사망률이 0%에 가까웠다.
이재갑 씨는 이어서 “전국민의 60퍼센트가 예방접종을 한 미국이나 이스라엘을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면 우리의 4단계 거리두기의 효과를 짐작할 수 있을듯. 부족한 백신접종율을 거리두기로 버티고 있는것”이라고 하였는데, 대관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미국, 이스라엘, 한국 세 나라의 코로나 확진자 추이를 보면 지난 겨울보다 확진자가 더 늘어난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
그래 놓고는 “지금의 상황을 안정화시키려면 거리두기를 강화하거나 백신접종을 더 빠르게 하거나 해야하는데..”라고 하는데, 역시 관찰과는 정반대되는 주장이다. 활동제한의 수위를 높일수록 방역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결과가 있고,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에서는 백신이 없던 작년에 비해 확진자 추이에 별 차이가 없다. 그리고, 실상 유행의 심각도를 가늠하는데 더 유용한 사망률을 보자면, 거리두기 4단계는 전혀 필요 없는 때에 도입되었고,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데 유지되고 있다.
활동제한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비과학적 주장은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기들의 자식과 같은 K-방역이 실패했음을 인정하기 싫은 것일 게다. 그 기저에는 물론 아상(ego)이 자리하고 있다.
그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어떡해야 하겠는가? 그동안 활동제한과 마스크 미신을 열심히 따른 것이 아까워서라도 계속 거짓 선지자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하겠는가? 그러면 우리도 그들과 동류가 되고 만다. 우상은 하루라도 빨리 던져 버리는 것이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