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는데 영향을 끼친 것이 확진차 추이를 예측하는 “모델링”이었다. 다양한 모델링 결과를 종합한 예측 결과를 당시 #정재훈 가천대 교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했는데, 그것을 모은 것이 아래 그림들이다.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거리두기를 하지 않으면 7월 말까지 확진자가 증가하여 최대 1800~1900명의 일평균 확진자 발생 가능함.
(2) 하지만, 거리두기 4단계를 지속적으로 적용하면 8월 안에는 7월 수준 혹은 그 이하로 확진자 발생빈도를 낮추게 됨
(3) 만일 거리두기 4단계를 지속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2주만 적용하면 8월부터 확진자 재증가함.
이상이 내가 본 예측 결과의 핵심이다. 한마디로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여 4주 정도는 쭉 적용하지 않으면 8월에도 계속해서 확진자가 늘어 일평균 2000명대를 넘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그들이 말하는 “모델링” 결과이다.
바로 그 “모델링”이 거리두기 4단계가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 본부장도 저 “모델링”에 의하면 4단계가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내가 예전에 이재갑 교수, 엄중식 교수, 정재훈 교수 등이 주요 패널로 참여하는 <전문가와의 대화>에서 활동제한이 효과 있다는 증거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받은 대답이 “모델링”이 말해준다는 것이었다.
만일 그들의 “모델링”이 틀렸다면? 그럼 거리두기 4단계가 효과 있다는 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
자, 그럼 8월도 지났고, 거리두기 4단계는 4주를 훌쩍 넘어 지금까지 고수되고 있으니, 그 “모델링”이 얼마나 맞았는지 보자.
(1) 거리두기를 안하면 최대 1800~1900명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했는데, 거리두기를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7월에 1900가까이 찍었음 –> 모델링 틀렸음
(2) 거리두기 4단계를 지속적으로 적용하면 8월 안에는 7월 수준 혹은 그 이하로 확진자 발생빈도를 낮추게 된다고 했는데, 거리두기를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8월에 계속 증가하여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9월 현재까지도 7월 수준으로 내려갈 기미 안 보임 –> 모델링 틀렸음
(3) 4단계를 지속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2주만 적용하면 8월부터 확진자 재증가한다고 했는데, 거리두기를 중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6월부터 시작된 증가세가 8월에도 계속되어 이전 수준으로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음 –> 모델링 틀렸음
삼진 아웃이다. 그런데도 저들은 자신들의 틀린 모델로 온 국민을 고생시킨 것에 대한 사과는 없고 되려 국민이 방역 수칙을 안 지킨다고 변명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 같으니라고.
이 시점에서 우리가 재확인하는 오래된 사실은, 독감이나 코로나 같은 계절성 유행병은 거리두기와 별 상관 없이 바이러스의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다. 아픈 사람은 집에서 쉬고, 고위험군에 속하면 백신도 맞고, 마스크에서 심리적 위안을 얻으면 쓰라 — 다만, 효과와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을 강제하지 말라는 것이다.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때에 도입되었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데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