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자는 면역이 없는가?

코로나(SARS-CoV-2)와 같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기저는 여러가지가 있다. 상기도 점막질, 항체생성을 통한 면역, T-세포 혹은 B-세포를 통한 면역 등이다. 그러한 기저들이 외부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지만, 특히 예전에 한번 맞닥트린 바이러스의 경우 훨씬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코로나는 그런 면에서 우리에게 전혀 낯선 바이러스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아니오”이다.

  •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의 40~60% 정도가 T-세포 면역을 관찰한 연구 결과가 있음 [1] 이 연구를 바탕으로 Karl Friston 은 영국과 독일 인구의 50~80%가 코로나에 대한 T-세포 면역기억이 있을 것으로 추정함.
  • 한국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10명 중 6명에게서 코로나19에 대한 중화항체를 생성하는 면역세포가 발견됨 [2]
  • 이스라엘의 7월 2주차 데이터를 보면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자로 구성됨. 코로나에 감염되어 회복된 사람들은 재감염 되는 경우가 거의 없음. 자연면역이 백신으로 인한 면역보다 효과적임을 시사하고, 이는 다른 질병의 경우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던 사실임.
그림 1. 7월 2주차 이스라엘 확진자 통계. 백신 접종자들이 절반을 넘는다.

이상의 사실들은 많은 시사점을 던지지만, 다음 몇 가지를 꼭 짚고 싶다:

  1. 백신 미접종자들이 방역의 걸림돌이 된다는 것은 거짓이다. 백신은 중증이나 사망에 이를 확률을 낮추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 감염이나 전염을 막지는 못한다.
  2. 자연면역은 백신면역 보다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저위험군에게는 정상생활을 독려하고, 백신은 고위험군을 위해 예비하는 집중보호(focused-protection) 정책을 활용해야 한다. 모든 시민에게 활동제한을 가하는 방역 정책은 어린이, 노동자, 저소득층의 희생 위에 저위험군 전문직군을 보호하는 정책이다.
  3. 백신 접종률 목표를 세이기 이전에 시민들 가운데 자연면역 보유 정도에 대한 표본조사를 우선해야 한다.

End Notes

  1. Grifoni et al., Targets of T Cell Responses to SARS-CoV-2 Coronavirus in Humans with COVID-19 Disease and Unexposed Individuals, Cell, Vol 181, Issue 7, 1489 – 1501.e15  
  2. Kim et al., Stereotypic neutralizing VH antibodies against SARS-CoV-2 spike protein receptor binding domain in patients with COVID-19 and healthy individuals. Sci Transl Med. 2021;13(578):eabd6990. doi:10.1126/scitranslmed.abd6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