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의 실패

오랜만에 초과사망률 업데이트.

#초과사망률 이란, 과거의 사망자수 통계를 바탕으로 평균적인 사망자수 모델을 만든 뒤, 실제 사망률과 평균사망률(모델)의 차이를 일컫는다.

대한민국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사망자수 통계는 연령대 구분이 있는데, 이번에 업데이트를 하면서 그 연령대 구분을 반영해 보았다. (2021년 8월까지만 표시된 것은 9월 10월 집계가 아직 미완이기 때문이다.)

첨부한 그림의 행과 열의 수는 각각 6개, 2개이다. 각 행은 위에서 아래 순서대로 다음 연령대의 정보를 담고 있다: 모든 연령대, 0~14세, 15~64세, 65~74세, 75~84세, 85세 이상. 왼쪽 열은 실제 사망자수 분포를 파란색 실선으로 표현하고 있고, 주황색 점선이 모델에 의한 평균사망률을 표현하고 있다. 오른쪽 열은 파란색 실선과 주황색 점선의 차이 즉 초과사망률을 보기 쉽게 표현한 것이다. 초과사망률이 검은색 점선을 벗어나면 매우 특이한 현상이라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눈여겨 볼 것 몇몇:

  • 65세 미만에서는 초과사망률에 특이 사항이 없다. 오히려 코로나가 유행하기 이전과 대비해 초과사망률이 더 낮은 경향을 보인다. 코로나는 이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독감보다 덜 위험하다고 우리가 늘 말해 온 것과 일관된다.
  • 모든 연령대 (첫번째 행)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초과사망률이 높은 독감철을 겪고 난 다음해 독감철에는 초과사망률이 낮다 (잔인하게 들리겠지만, 마지막 날이 가까이 온 노약자가 많이 죽고 나면 다음 해에 아무래도 죽을 사람이 적기 마련이다.) 그랬을 때, 2020~2021년 겨울에 초과사망률이 낮은 원인은 무엇일까? 코로나가 국내에서 퍼진 첫 해 충격으로 2020년 가을에 초과사망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결과 겨울 사망자수가 줄어든 것일까?
  • 65~74세 집단의 초과사망률이 2020년 가을 이후로 계속 비상하게 높은데, 원인이 무엇일까? 우리가 늘 경고한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의 역효과가 현현한 것인가? 게다가 백신접종이 시작한 이후 초과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대한민국 질병관리청의 K-방역이 위험군을 보호했다는 증거를 주지 못한다.
  • 75세 이상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한 이후 초과사망률이 증가세로 들어섰다. 이 데이터는 백신 접종률이 높을수록 사망률이 내려간다는 증거를 주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