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시행한 한국의 당뇨병 관련 현황 조사 결과가 위의 논문이다.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물론 그 전단계로서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조사했다.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들과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합해 대사질환을 앓고 있다고 볼 때,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 한국인의 61%가 대사질환을 앓고 있다 (남성의 66%, 여성의 55%). 이는 30세 이상 성인 10명중 6명 꼴로 대사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남성은 3명 중 2명, 여성은 2명 중 1명).
연령대를 낮추어도 상황이 그렇게 나아지지 않는다. 최저 연령대를 19세로 낮춰도 53%가 대사질환을 앓고 있다 (남성의 58%, 여성의 48%). 이는 19세 이상 성인의 절반이 대사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수치로만 본다면 약 600만 명 정도가 당뇨병 진단을 받았는데, 이 수치에 다다를 시점이 2012년 당시 예측으로 2050년이었다는 점을 비춰 볼 때, 질병 확산이 약 30년 앞당겨진 것이다.
대사질환은 심장마비, 뇌중풍, 지방간, 치매, 통풍, 신장(콩팥)병,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 건강상의 여러 문제를 일으킬 확률을 높이는 심각한 병이라고 생각한다.
대사질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식습관이다. 조사 내용 중에는 3대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가 전체 에너지 섭취에 차지하는 비율도 있었는데,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현실적으로 큰 차이를 나는 찾지 못하겠고, 탄수화물 섭취 비율은 60% 이상으로 월등히 높은 반면, 단백질 섭취 비율은 15% 정도로 현저히 낮았다. 단백질 섭취 비율은 전체 칼로리의 30~40% — 질량으로는 단백질/(탄수화물+지방) 비율을 1.0~1.5 —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나로서는 대사질환의 확산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본다.
대사질환이 이렇게 급속도로 퍼지게 된 주요 원인으로 나는 비과학적 생각을 무비판적으로 전파하고 수용하는 것을 꼽는다. 비과학적 생각 중에 대표적인 것 두 가지는 (1) 지방보다 탄수화물 중심의 식습관이 좋다는 것, (2) 식물성 지방이 동물성 지방보다 좋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나는 (1) 단백질을 우선하는 식습관 (2) 식물의 씨에서 추출한 기름을 피하는 식습관을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식생활 환경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