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대사질환으로 접근하는 것을 주제로 토마스 시프리드 박사와 진행된 인터뷰를 시청하였다. (왜 이 인터뷰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는 아래 곧 얘기하겠다.) 영어 방송을 듣는데 무리가 없는 사람이라면 한 번 시청할만하다.
내가 대사질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략 2017년 말 즈음이다. 당시 나는 끼니를 거르면 편두통이 따라오는 증상이 있었다. 그때마다 뱃살을 쥐면서 ‘이렇게 몸에 비축된 에너지가 있는데 왜 내 몸은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돌려 말하자면 ‘왜 내 몸은 포도당과 지방을 유연하게 사용하지 못할까?’라는 의문이었다.
그러한 의문은 궁극적으로 대사증후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내 몸이 당분을 지방에 비해 지나치게 선호하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우리에게 “고치기 어려운 병”이라고 알려진 질병들—당뇨병, 치매, 암, 심장병 등—과 관련해서 상식(?)적이라고 알려진 의학 정보들은 한결같이 곡물이나 과일 즉 우리 몸에서 쉽게 당분으로 바뀌는 음식을 육류나 지방에 비해 선호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과학적 연구 결과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내 페이스북 상단에 걸려있는 파인만 교수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TV나 기타 방송 매체에 나오는 ‘전문가’들이 비과학적인 이론을 퍼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얘기하자면 수많은 상식(?)적 의학 정보들이 과학적 근거가 빈약하거나 오히려 그 반대일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 채식이 육식보다 건강에 좋다
- 저염식이 건강에 좋다
- 달리기가 근력운동보다 좋다
- 콜레스트롤이 높으면 위험하다
- 탄수화물의 비율을 지방보다 높이는 것이 건강에 좋다
위와 같은 주장들을 맹신하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다시 대사증후군으로 돌아와서, 앞서 얘기한 “고치기 어려운 병”들 즉 당뇨, 치매, 암, 심장병 등이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실험적 결과들이 있다. 예전부터 이러한 질병들이 생활 습관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알려져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대사질환을 일으키는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프리드 박사와의 인터뷰 시청을 권한다.
참고로 지금의 나는 몇끼 굶었다고 편두통이 생기지 않는다. 굶은 상태에서 평소와 다름 없이 근력 운동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다. 정신 활동이나 육체 활동을 앞두고 나는 단 것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체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갖춘 육체적 조건이 다르니, 내 얘기를 듣고 자신에게 무분별하게 적용하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