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올라온 김갑수 선생님 글:
분신과 극한 투쟁, 옛적에 누가 했던 일인가
– 정반대로 바뀌어 버린 ‘역사의 동향’을 읽어야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그 시절’이라 함은 군부독재 시절을 이르는 것이고, 구체적으로 적시하면, 박정희의 3선개헌이 있었던 1969년부터 전두환 권력이 퇴조한 1986년까지가 된다. 우리는 흔히 그 시절을 ‘민주화운동 시대’라고 규정해 왔다.
이렇게 볼 때 한국의 민주화운동은 1986년에 종료되었다. 요컨대 그 이후에 이른바 ‘운동’이라는 것을 했다고 나대는 사람들은 모두 버스 지나가고 나서 손 드는 격의 가짜 운동가들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운동업자’라는 가치중립적인 칭호를 부여해 주었던 것이다.
아무튼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은 선명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무엇을 말함인가? 분신과 거리 투쟁 말이다. 이 두 가지는 민주화운동을 표상했던 대표적인 두 기제였다.
어언 40년, 180도로 전도해 버린 ‘역사의 동향’을 읽으며 혀를 차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 이 시간, 분신과 거리의 극한 투쟁이 누구에 의해서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아라. 민주화운동의 전유물이었던 분신과 거리 투쟁을, 다름 아닌 윤석열 지지자들이 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이렇게 볼 때 지금의 이재명 도당은 민주화운동 시절의 군부독재 권력과 다르지 않다. 이재명 도당은 그때의 군부 권력 못지않게 타락한 집단이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권력 야욕뿐, 권력 군인들에게 있었던 그 알량한 애국심조차도 없다.
지금의 이재명 도당은 그때의 군부권력만큼 사법부를 장악해 버렸다. 그러므로 국민이 뽑은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고 구속한 작금의 사태는 ‘광란의 난동질’이며, 1974년 인혁당 사법살인에 버금갈 정도의 사법 암흑 사태로 규정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 윤석열을 사수하려는 평범한 사람들이야말로 바로 ‘새 시대의 민주화 운동가들’이다. 윤석열은 이미 ‘보수의 김대중’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재명이 곧 전두환이고 민주당 의원들이 곧 하나회 똥별들이다. 역사의 동향이 이렇게 표변해 버린 것이다.
우리는 흔히 어리석은 짓을 하는 사람들을 변명해 줄 때 ‘몰라서 그러는 것’이라고 해 준다. 그러나 여기서 모른다는 것은 기실 ‘못 배워 먹어서 그런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내가 윤석열을 지지하기 시작한 지가 조국사태 이후 벌써 5년째이다. 그전에도 나는 문재인 따위를 지지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아직도 시도때도 없이 나더러 변절자라고 댓글 다는 사람들,
특히 너무나 불쌍해서 내가 한때 편들어 줬던 진보당 사람들아, 변절자는 못 배워 먹은 탓에 역사의 동향을 전혀 읽지 못하는 그대들이다. 일찍이 박정희의 장기집권에 저항하고 전두환의 군사반란정권을 혐오했던 내가 윤석열을 지지하게 된 것은 단지 역사의 동향에 순응하고자 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