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속이니 뭐니 하며 (기독교인이라면 성경을 언급하며) 정치적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왜 그들 중 많은 이가 선택적으로만 이슈를 제기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계엄이 무섭고 폭력적이며 무속신앙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면서 — 확실한 증거와 논리도 없이 대통령에게 그 정죄를 내리면서 — 정작 그에 못지않게 폭력적이고 “행복의 신”을 숭배하는 것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는가? 이번 계엄에는 경상자조차 없었다.
예를 들어, 매년 한국에서 수 만 명의 아기들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미명 아래 태어나기도 전에 목숨을 잃는 (OECD 낙태율 1위) 강포에 대해서는 왜 그토록 조용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정의와 평화를 말하려면 약자와 생명을 대변하는 태도가 일관되어야 한다. 성경을 언급하거나 도덕을 이야기하려면 정말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정의와 평화가 위선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진정으로 힘없는 자들을 위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위선만큼 가증스런 것이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