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로 방역 전환…”시기상조” vs ”고민할 때” 갑론을박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코로나(with corona)’로 방역 방향을 전환하는 데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 상당수는 최근 코로
기사에 나오는 엄중식 교수와 정재훈 교수는 가천대 길병원 사람들인데 이 병원은 활동제한(lockdown)에 대한 맹신이 지배하는 듯 하다. 서울대 김윤 교수의 의견이 기사에서 가장 합리적이다. 눈에 띄는 발언들에 대한 나의 의견을 아래에 달아 보았다.
엄중식: “실외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 완화 메시지가 나왔다. (방역 패러다임의 전환은) 누군가는 관련된 준비를 해야 하는 건 맞지만 유행이 심각한 상황에서 접종률이 충분히 올라가기 전까지는 논의 자체가 방역 완화 메시지로 전달된다”
–> 거리두기가 가능한 실외에서는 원래부터 착용이 의무가 아니었다. 그리고 활동제한 패러다임은 효과보다 부작용이 훨씬 크다는 것이 과거 독감 팬데믹의 연구 뿐만 아니라 이번 코로나 유행에서도 드러났다. 잘못된 패러다임은 빨리 버릴수록 좋다. 활동제한 대신 집중보호(focused-protection)를 하는 것은 방역 완화가 아니라 방역 개선 메세지로 전달된다.
엄중식2: “백신 접종은 기본이고, 사회적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구비하려는 노력 없이 말로만 방역 완화를 이야기하는 건 공부는 안 하고 시험만 잘보겠다는 것”
–> 지난 1년 반 동안 활동제한 주장하는 사람들은 “마스크가 백신”이라는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나 하고, 유행 초기를 지난 후에는 유행의 심각도를 판단하는데 별 도움이 안된다고 알려진 확진자 집계에 비용이 낭비 되는 것을 방치한 것 외에 뭘 했나? 그 결과가 지금의 4단계 격상이다. 자신의 주장을 겸비하게 되돌아 보길 바란다.
박영준: “현재 영국과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률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방역 완화로 나아가는 영국의 방식을 곧바로 대입하는 것 쉽지 않다.”
–> 접종률이 높은 영국과 이스라엘에서는 확진자가 다시 상승하고 있으며, 확진자 중의 접종자 비율이 국민 전체 중 접종자 비율과 별 차이가 없거나 더 높고, 위중증자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백신 접종 비율이 높을 때까지 활동제한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은 쉽게 반박할 수 있다. 활동제한 대신 집중보호를 하는 것은 방역 완하가 아니라 방역 개선이다.
정재훈: “코로나19 유행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 방역조치를 해제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몇 주 정도 연장하면서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 (방역 패러다임의 전환은) 50대까지 접종이 완료되는 8월 말 이후가 적절하다”
–> 오히려 유행이 잡히지 않았다는 주장의 근거가 임상을 고려하지 않은 PCR 검사 집계이기 때문에 근거가 부실한 주장이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교만한 착각이다. 50대 접종이 완료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도 백신 만이 그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착각에 기인한다. 60세 미만의 건강한 사람은 코로나가 독감 보다 덜 위험하다. 저위험군이 정상생활을 통해 자연면역을 취득하는 것을 백신 공급과 병행하는 것이 50세 이상을 보호하는 더 효과적인 집중보호 정책이다.
김자영: “자가진단키트는 모니터링 체계도 갖춰 있지 않은 데다 민감도가 높지 않다. 현재의 4차 유행에서 위음성이 얼마인지 전혀 알 수가 없는 만큼 관리가 어려운 개인이 키트를 사용하게끔 하는 건 방역에 구멍을 뚫는 일.”
–> 자가진단키트 활용의 단점은 잘 얘기했다. 그렇다면, 위음성이 얼마인지 모르고 판정을 위한 Ct 값도 제멋대로인 현재의 PCR 검사도 방역에 구멍을 뚫는 일이다.
김윤: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낮아지면서 독감과 유사한 수준이 된 만큼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고민해볼만 하다. 접종이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방역 전략을 전환할 수 있다는 건 직관적인 주장일뿐 근거는 없다. 현재의 방역은 지속가능성이 낮다. 소상공인의 피해가 심하고, 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졌으며, 거리두기 등에 따른 눈에 보이지 않는 사망도 많아 방역의 이득과 비교해 비용이 결코 낮다고 볼 수 없다.”
–> 전적으로 옳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