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 에드워드 프랜클이 얼마전 물리학의 세계적인 끈 이론 학회에 참여한 뒤 느낀 문제점을 공유하는 것을 링크 건 동영상에서 시청할 수 있다 (2:40~3:00 사이). 문제점이 있다는 비판을 비전문가의 목소리로 치부하고 자기 비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프랜클의 지적 중 하나다. 그런 면모는 내가 물리학 대학원 과정에 있을 때부터 느꼈던 오래된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가설 위에 계속 이론을 펼치는 것이다. 사상누각 처럼 보였다. 하지만 임금님이 벌거 벗었다는 얘기를 끈이론가가 스스로 하는 것을 본 적 없었고, 다른 사람의 얘기는 뭣 모르는 소리로 치부되었다.
물리학 뿐만이 아니다. 내가 관심을 갖는 신학의 영역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가설 혹은 질문을 토대로 이론을 펼치는 모습을 발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코로나19의 시대가 왔고, 여기서는 한 층 더 심각한 문제를 보았다. 과거 대조군 실험을 통해 마스크 착용은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대한 방역효과가 없음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방송에 나와 마스크 착용을 강변하고, 정부의 강제 착용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비전문가”의 의견으로 치부하는 모습을 전 세계적으로 볼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독감보다 안전하다는 데이터가 일찍 도출 되었고, 스웨덴의 경우를 통해 아이들이 마스크 쓰지 않고 정상 등교해도 방역에 문제가 없음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아이들의 정상 등교를 막고 심지어 불필요한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였다.
요새 한국의 과학계가 연구비 감축으로 불만이 많은 것 같은데, 연구비 감축 소식이 나도 반갑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비과학적 K-방역이 활개를 칠 당시 그것을 막아내지 못한 한국의 과학계는 국민의 세금을 연구비로 받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의료 전문가가 아니다’라는 말은 핑계다. 대조군 실험 논문과 데이터를 읽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프랜클의 말 처럼, 과학자라고 자부하는 어른들 혹은 리더들의 책임 있는 자성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